틴스토리는 위기 청소년을 1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공공기관과도 손을 잡았다. 부산진구가 설립한 부산진구 부전 청소년센터를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컴퓨터·댄스수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농구게임기, 코인노래방 등이 있다. 거리에서 방황하는 대신, 안전한 곳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몰랐던 재능과 적성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려는 의도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재판을 받은 청소년들이 함께 머무는 숙소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부산가정법원 소년재판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절도와 단순 폭행 등 비교적 중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잘못을 저지른 청소년들이 소년원과 교도소에 가지 않고 틴스토리에서 숙려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집을 나온 학생들을 최대 아홉달 동안 보호하는 쉼터(부산광역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도 운영한다.
법정에서 위기 청소년에게 호통치는 판사로 널리 알려진 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부산 수영구 민락교회에서 열린 틴스토리 설립 10돌 기념식에서 “틴스토리가 (국가·자치단체·학교를 대신해) 너무 고생을 하고 있어서 설립 10돌을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하겠다. 틴스토리가 저출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박용성 틴스토리 학업복귀지원센터장은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과 조례 제정, 지역사회 촘촘한 연계망 구축 등 청소년 안전망을 보다 튼튼히 만들어 위기 청소년을 조속히 발견·구조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